슈퍼로봇대전 T 로봇물

이러니저러니 해도 참전작과 맞물려 비타가 물러나면서 예정에 없던 스위치를 지를 만큼의 애정은 남아 있었던 모양. 정작 설문조사에는 아직도 희망 하드웨어에 비타가 남아 있는 건 좀 의아했지만.

우선 BX 이래 근 4년만에 이세계 전이가 없는(세피로와 바이스톤웰은 제외하면)스토리는 합격점이라고 하겠다. 열혈과 기세로 커버하기는 했지만 크로스오버 상위권작에 비비기는 좀 부족한 감은 있지만 - 최종 분기 이후 거의 한 시나리오에 최종결전이 세 번씩 마구 들어가는 템포는 좀 너무했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 그래도 X가 이 부분이 가장 약한 작품이었다는 것과 맞물리면 그저 로봇과 크로스오버가 좋은 입장에서는 V에 이어 로봇대전 본연의 재미는 느낄 수 있었다.

오리지널은 우선 메인 캐릭터 쪽은 마음에 든 편, 니시E다는 개인적으로도 접해본 작품에서 그림체는 좋아하는 축이었고 순수 실력인지 리터칭이 잘 됐는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이 사람의 그림체 이상의 퀄리티라는 느낌이었다.

한편 티라네이도는 연출은 무난한데 후속기를 포함해도 역대 최고로 멋없는 오리지널 주역기라는 게 솔직한 감상, 아무리 봐도 로봇보다는 우주복 입은 사람 스타일인데 V는 물론이고 X의 젤가드도 이런 느낌은 안 들었는데 실적이 없는 디자이너도 아닌 모양인데 왜 이런 디자인이 나왔을까, 전투연출 작화 난이도의 문제라기에도 3차Z 이후 주역기에서 그런 문제는 없었는데. 기타 사소한 불만이라면 이런 설정에서 캐리액스가 단독기체로 안 나왔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 트라이더 셔틀을 대놓고 오마쥬하는 입장에서 이 대우는 좀 너무하지 않나... 라미뿐만 아니라 메릴도 에이미스도 캐릭터는 충분히 마음에 들었고 히로스케도 목소리가 살짝 어색한 것 이외엔 나쁘지 않았는데.

4차 이래 선택가능한 주인공은 항상 여캐가 먼저였지만, 개인적인 취향에야 더할 나위 없긴 했어도 이 정도로 노골적인 백합요소가 로봇대전 같은 작품을 찾는 남성향 오타쿠에게 넓게 먹힐 취향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SSSS 그리드맨 같은 최근 사례를 보면 아주 안 먹히는 것도 아닌 것 같기는 한데...흥행이나 시리즈 존속에 트러블이 없다면 개인적으로는 환영이지만.

DLC에 포함되어 있다면 할 말 없지만, 트라이더와 다이가드의 흐름을 잇는 샐러리맨 팀 조형이라면 메릴과 에이미스에게도 한 화 정도는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쪽이 좋았을 거라는 생각 정도는 들었다.

DLC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쉬운 점이라면 (개인적으로는 UX 이래 반 오기로 유료 DLC는 안 사고 있기는 하지만) 제반 사정으로 DLC 장사 자체는 가챠 노름질이 아닌 한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오리지널 사운드나 특전 게스트 기체 조기합류는 완전 기간한정보다는 일정 기간 이후 유료라도 제공하는 쪽이 낫지 않으려나, 정작 본작 T에서 게슈펜스트의 비중은 정말 별볼일 없었지만 V, X의 게스트들이 전력면이나 스토리면이나 꽤 비중이 컸는데 제공 기한이 끝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아쉬운 느낌.

한편으로는 스위치판이다 보니 커스텀 사운드의 폐지도 타격, 오히려 원작을 본 작품일수록 아무리 명곡이라도 주제곡 하나보다는 원작의 전투곡과 필살기 테마가 아쉬워지는데 PSP 시절처럼 용량이 모자라는 것도 아닐 텐데 캐릭터 게임에서 보컬도 아닌 곡의 판권료가 하면 얼마나 한다고 V, X에 멀쩡히 있던 곡까지 자르는 건 영 좋은 평가는 불가능.

난이도는 X의 익스퍼트 모드 이래 불만 없는 입장이고 매번 뜨거운 감자는 전투 애니메이션인데...'제반 사정을 고려하면 납득 가능한'수준이지만 딱 거기까지고 그 이상은 택도 없는 건 역시나 아쉬운 점. 가오가이가의 연출 문제가 시끄러웠지만 구도가 완전히 확립되어 있는 뱅크샷 필살기는 어차피 크게 망치기도 힘들다 보니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BX에서도 팔다리 돌려붙이기로 커버하면서 자세가 어색한 건 동일했고, 드릴 니라든가 환룡신/강룡신의 합체 포즈라든가 레이어스 쪽 골렘의 게걸음이라든가 하는 부분이 오히려 실드 불가능이지만 대놓고 주역기에서 문제가 터진 시옥편의 아바레스트나 X의 버디컴플렉스와 비교하면 작업량 배분 면에서는 그나마 나아졌다고 하겠다.

BX처럼 대놓고 적자가 났다면 수긍할 수밖에 없지만 V 이후 해외정발로 활로를 뚫고 있는 상황에서 더도 말고 제작기간을 딱 2년만 주면 퀄리티는 훨씬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이려나...

슈퍼 커브 1,2 - 토네 코켄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센서에 안 걸린 작품은 아니었지만, 결국은 헌책방에서 도입부를 확인하고서야 입수.

웹상에서는 소설이라기보다는 그냥 바이크 덕질하는 이야기라는 평도 있었고 틀린 소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특정 주제 - 본작에서는 혼다 커브 - 를 무겁게 파고드는 작품치고는 양념 수준으로밖에 안 들어간 여고생 스킨과 담담한 분위기의 서술은 상당히 취향에 맞았다.

삽화가 고퀄이다 싶었더니 보지는 못했지만 '아케비의 세일러복' 의 작가...

타마란 - 무지막지한 청춘 러브코미디에 휘말렸지만 태어나길 잘했어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신메이카이의 작가라는 네임밸류는 아직도 망설임없이 집어들 정도의 파워는 남아 있었던 모양.

수영 안 해요 이후 3년만의 복귀작인데...인간관계를 있는대로 꼬아놓은 메인 프레임, 츠키가타와 이로도리의 '썅년 포스'와 그걸 다시 뒤집는 반전은 신메이카이 시절의 즐거움 그대로였지만 여기서 끝이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했다. 이제 막 기세가 오르려는 판이었다고!

최소한 상하권 구성으로라도 '단권완결성'을 만족시켰다면 굉장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수영 안 해요 역시 딱 이 타이밍에 끝난 걸 보면 퍼블리셔 쪽의 문제만은 아닌 걸지도 모르겠다. 일개 독자 입장에서 진실은 저 너머지만...

하지만 뒷 전개는 생각도 없이 무책임하게 지른 것이 작가 책임이라고 해도 그걸 발매해주는 쪽도 쪽대로 안 좋은 선례에 걱정, 무료 웹연재도 아니고 그나마 1권만으로 끝나도 무리없다는 단권완결 프레임까지 포기해야 되는 시대가 온 건가...

그나마 2년 후 레이블을 옮긴 차기작은 아마존 리뷰를 보니 단권완결은 낸 느낌이긴 한데 간격을 생각하면 절필 여부가 걱정되는 게 팬덤의 반응이고, 근래의 로봇대전에서도 문제시되고 있지만 애정을 버리지 못하는 팬덤 입장에서 퀄리티 업은 고사하고 불만족스러움이 남은 차기작에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내야 하는 건가. 버블경제는 서브컬쳐 바닥에도 호시절이긴 했던 모양...

캐서린 풀보디 게임

* 누설 있습니다.


끝물 하드의, 메이저 메이커의 거치형 동시발매 치고는 의외로 그래픽은 깔끔한 느낌이었다. 발매 전 공개 영상은 당연히 PS4판이라고 생각하면 도트가 튀어보일 정도의 해상도 다운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밤이 없는 나라의 퀄리티가 너무 심한 쪽이었던 걸까.

어쨌든 그래픽이나 성우진 등 외적 요소에는 별 불만은 느껴지지 않지만 공략 없이 취향만으로 이지 1주차 K서린 노멀 엔딩을 본 감상은...뭐라고 할지 미묘하게 불편한 느낌.

다른 희생자들이 얼마나 인기 넘치는 리얼충 카사노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빈센트는 적어도 오컬트적인 요소의 개입이 없었다면 크게 망가질 일 자체도 없었고,매일 밤마다 시달리는 악몽을 생각하면 '이상적인 여자친구'(CV 호리에 유이)임이 분명해야 할 C서린은 실제는 말할 것도 없고 꿈에서조차 본방은 한 것 같지도 않으니(성인물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단순히 묘사를 생략한 걸로 보이지도 않고) 결국 꽃뱀짓만 한 꼴인데 이건 뭐 '쾌락없는 책임'도 아니고 원.

오리지널판의 엔딩은 전부 해피 or 개그였고 보면 Q서린 관련으로 추가된 엔딩이 있더라도 호러 스타일은 아닐 것 같은데 정작 게임 본편은 악몽에서 탈출하는 호러물(사망자 다수)이니 K서린의 안정감도 C서린의 두근거림도 즐길 여유는 전혀 없었다는 게 솔직한 감상.

정작 그런 와중에 신캐릭터랍시고 온갖 보정은 다 받아먹은 Q서린의 정체는 역시나 발매 전부터 여기저기서 예상되던 그대로(추가 엔딩 관련으로 비밀이 더 있는 모양이지만).

여성에게서는 남성성을 추구하고 남성에게서는 여성성을 추구하는 게 꼭 프로불편충 SJW에 기인하는 건 아닐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단순 개그로 소화되는 레벨을 넘어 여성에게는 나이스 보트 얀데레(이건 본작에도 등장)에 오바스러운 세계관 최강 폭력 츳코미에 그 음식을 자신이 먹기는 하는지 의심스러운(앞의 속성과 맞물려 면상에다 대고 팩폭을 못 날리는 인성질까지 생각하면 최악이다)독극물 레벨 독요리로 무장하고 나오는 판에 포용력과 치유계라는 긍정적인 여성성을 오토코노코에게 전담시키는 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이미 본작에는 오리지널 때부터 존재했던, '판에 박힌 모에속성'과는 거리가 있는 에리카가 SJW류의 헛소리나 개인적으로는 영 취향이 아닌 '마조히즘에 기반하는 정형적 모에속성의 파생 변화구'인 Q서린보다는 더 정치적 올바름에 가깝지 않으려나. 캐릭터로서의 완성도도 그렇고.

게이머즈 10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일단 마인을 생각보다 빨리 메인 스트림에서 내려버린 것은 환영할 부분. 그 뒤로도 얼굴을 계속 비추는 건 역시나 시라우메 우메의 포지션이었지만.

연애관계는 12권 완결이라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드디어 클라이맥스에 접어든 셈이지만, 꽤나 초반부터 실감했던 대로 매력적인 인간군상들 사이에서 실연하는 패배자가 나오기보다는 그저 모여서 즐거운 일상물이나 하렘 엔딩이 나았겠다는 생각이 여전한 걸 보면 네모토 히나(from 와타모테)의 일상물론은 내 취향과 꽤나 근접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배틀물은 싫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람이 죽는 이야기' 역시 예전부터 좋아하지 않았고 보면.

근래의 일러스트는 무난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코노하의 가슴이 8권 무렵보다 작아 보이는 건 기분 탓이려나.

좋아한다고 말 못하는 여자친구는 안되나요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시놉시스부터 뭔가 아니라는 느낌이었던 CtG나 표류왕국에 비하면(ctg는 개인적으로는 묘하게 끌리기는 했지만) 작가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스타일로 돌아왔나 했더니 반년 정도 후 속권에 들어갔어야 할 정규 에피소드 4화를 웹공개하는 모습에는 또다시 멘붕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 개인 입장에서는 그 4화를 먼저 읽고 서적을 원서로까지 입수하게 됐지만, 최근 리뉴얼된 작가 홈페이지의 컨텐츠는 '상업작가로서의 끝장'으로밖에 안 보이는지라, 속권 떡밥을 대놓고 남겨놓은 작품이 3권도 아니고 단권 종결이라니 아무리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라지만 라이트노블의 황금기는 이미 지나갔다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에 다시 한번 직면하게 된 꼴.

그런 외적 사정도 포함해, 결국 작중에서 호카게가 시종일관 펼치는 논제는 '이세계전생물의 조제남조'와, 취직 못한 좌빨이 버블경제의 잉여 자본으로 불후의 명작을 양산하던 시기를 지나 '사회경험 없이 오타쿠 컨텐츠를 접한 경험만으로 오타쿠 컨텐츠를 만드는 시대'에 따르는 질적 하락, 먹고 살기가 팍팍해지면서 오타쿠 컨텐츠에까지 극우꼴통이 스며드는 배경을 - 그야 파면 한없이 무거워지는 주제라지만 - 간과한 채 그저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고 있으니 개똥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궤변이라는 느낌은 떨어지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프로포션 면의 압도적인 우위를 감안하고도 호카게는 센바 느님의 포스를 따라오지 못한다. 별다른 배경 없이도 이해가 가능한 사고방식이라는 것도 센바 느님의 매력이었는데, 호카게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불가능한 캐릭터인데다 영원히 나오지 못할 속권으로 배경 떡밥을 밀어버렸으니...

개인적인 취향의 영역이지만, 작중의 하렘론도 정작 작품의 전개와는 불협화음이었던 느낌. 이래저래 플래그를 세운 여캐의 숫자는 마이치로와 아마타가 큰 차이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장관리 따위를 운운하기 이전의 문제로 마이치로의 '연애적인 진도'는 사사하라 한 명 정도였고 그것도 극단적으로 느린 속도였는데, 정작 본작은 작중에서는 하렘론을 부정해놓고 전개는 그야말로 클리셰적인 하렘물, 이이사카와 무라세는 2군 내지는 서브 히로인이라고 해도 친여동생을 1군급으로 밀 거였다면 아예 막나가는 김에 대놓고 하렘을 긍정하는 쪽이 좋았을 텐데.

어찌되었건 여러모로 '인생작' 작가의 한계를 확인한 느낌에 만감이 교차한다. 본작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한 작가의 모에관과 본작의 흥행을 생각하면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이었던 라이트 문학 계열로 옮겨가는 것도 절망적이고.

아다치와 시마무라 5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타루미의 활약(?)이나, 비중은 줄었지만 히노&나가후지의 모습이나, 백합 하렘...아니 여난 드립이나, 여전한 모습이 좋긴 했는데 정작 아다치의 행각이 문자 그대로 갑분싸.

여백이 넓다고는 해도 정발판 기준으로 5페이지가 넘게 얀데레 러쉬토크로 때우다니 잘하면 이능배틀의 쿠시카와 하토코하고 맞먹을 수준인지도 모르겠다.

자극적인 걸 찾는 게 세상이라지만 사랑에 애태우는 소녀라는 점을 감안해도 1~4권의 아다치는 이런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사랑은 맹목이라지만 전개가 영 불안해졌다.

CtG 제로에서 육성하는 전뇌소녀 2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2년만에 속권 정발...

1권에 대해서는 꽤나 차가운 평을 내렸었지만, 정작 그 1권을 최근 여러 번 재독하고, 덕질 기력도 예전같지는 않은 마당에 발매일 바로 달려가 전철 안에서 독파할 정도였다는 건 내가 봐도 이상한 상황이었다. 내가 좋아한 건 어린 양은 길을 잃지 않아라는 단독 작품이 아니라 이 작가의 스타일 자체였던 걸까...

총합 퀄리티 자체는 1권보다 나을 것도 없고 그나마 유니크한 부분이었던 1권의 건파이트도 배경 구역이 바뀌면서 일반 판타지풍 게임 스타일로 대체되어 버렸지만, 어쨌든 지금 내 입장에서 본작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는 불가능하겠다.

2년 후에라도 3권은 정발되려나...

시노비 & 쿠노이치 수집요소 컴플리트 닌자

하드 클리어는 결국 모리츠네의 화력 & 스피드와 무사시의 원거리전에 의지했고 추가 미션도 클리어조차 못 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일단 트라이 앤드 에러 끝에 반환점에는 도달.

하드에서의 고전도 여전하고 해서 '실력이 늘었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지만, 적어도 노멀 정도에서는 보스 일격필살과 S랭크도 제법 달성이 되고, 처음에는 답이 안 나온다고 생각되던 보스의 공격패턴 사이에 일격필살을 날리는 쾌감은 과연 훌륭했다.

수련의 여지는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여기까지 오는 데만도 컨트롤러를 하나 희생시킨 마당이고 보면(빡쳐서 던진 게 아니라 버튼이 망가졌다)과연 이 이상 파고들기가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감상. 스텔스 대시 액션의 스타일리쉬에 대한 빠심은 아직 식지 않았지만, 니코동의 슈퍼 플레이어 공략영상에서 컨트롤러를 몇 개쯤 작살낼 각오가 필요한 게임이라는 이야기에는 겁부터 나는 게 현실이려나.

시노비 & 쿠노이치 닌자

발매 전 공개된 영상에서 휘날리는 머플러의 궤적을 봤을 때부터 드림 게임('드림카'같은 의미로)이었던 2작을 드디어 제대로 잡아볼 기회를 얻었다. 악전고투 끝에 양쪽 모두 이지 클리어.

슈퍼플레이 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타임어택은 보는 맛은 좀 덜하지만)스타일리쉬의 극한을 달리는 데 반해 숙달이 안 되면 하급 닌자의 어버버 플레이가 펼쳐지게 되는 게임이라는 건 시노비를 정발도 되기 전 일판으로 공략했던 잡지에서도 지적했던 점이지만 역시나 그 말대로.

그나마 스텔스 대시가 액션 게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초고성능이고, 남들만큼은 아니라도 3D 그래픽 게임의 시점전환과 록온에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고 나니 이 시리즈의 특이한 록온에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적어도 지상전에 한해서는 닌자 가이덴 시그마보다는 얼치기 스타일리쉬가 나오는데, 낙사 포인트는 영 익숙해질 기미가 안 보인다.

다른 부분들은 - 아직도 아날로그 스틱보다는 십자키가 익숙한 입장인데다 고난이도 플랫포머에서의 정밀조작은 아날로그로는 십자키보다 영 정확도가 떨어진다 - 숙련도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발판이 없는 곳을 적을 밟고 넘어가는 부분과 보스전 살진의 록온 컨트롤만큼은 영 불편하다. 최소한 '가장 가까운 적 우선'같은 기준이라도 있으면 직관적이겠는데 갑자기 멀리 있는 적에게 록온 - 추락사나 보스전에서 뜬금없이 살진 도중에 보스에게 록온이 되는 부분이라든가, 록온 전환 버튼도 시점에 안 잡히는 적은 포착해주질 않고...

볼륨이 늘어나고 시스템이 개량되고도 쿠노이치의 평이 시노비보다 떨어졌던 이유도 체험해보고서야 이해, 후반 - 특히 11,12스테이지 - 의 시노비 이상으로 지저분한 추락사 레벨 디자인이나, 미로에 가까운 레벨 디자인에 맵핑은 지원을 하지 않는 점이나, 비행형 적들의 강화로 이지에서조차 공중살진이 만만치 않은 점이라든가. 어찌보면 시노비조차도 하드 전 보스 일격살진은 상정하지 않았는지도 모르지만 일격살진의 난이도 상승이라든가...

어쨌든 대중적인 게임은 절대 아니지만 - 개인적으로는 쉬운 난이도 기준이라면 방치상태인 닌자 가이덴 시그마보다는 쉬웠다 - 특유의 스타일리쉬에 매료된 입장에서는 타카마츠 신지의 어록을 빌자면 하는 게 아니라 보는 게임이 되더라도 애착은 식지 않았다는 게 결론.

주관이 강할 수밖에 없는 기준이지만 액션 게임에서 명작으로서의 요소 중 하나는 '어렵지만 될 것 같은'이고 직접 잡아본 결과는 시노비 3D나 인광의 란체 이상으로 忍자를 요구하는 게임이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진득하게 붙잡기에는 게임 외적인 사정도 있는 입장에서 하드 S랭크 클리어나 수집요소 컴플리트 같은 게 내 실력으로 가능할지는 솔직히 자신은 없다.

스토리면은 시노비는 수습은 됐지만 비극, 쿠노이치는 불완전연소인데...시노비 3D의 도감에서 정식 후속작 취소 사실이 공개된 이상 속편까지는 안 된다 해도 현용 하드로 리마스터링, 어려우면 아카이브 판매 정도를 바라는 것도 과분한 기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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