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A.I.

입수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읽은 단편 라이트노블.

이런저런 작품으로 이미 익숙해진 BUNBUN의 일러스트나 차분한 분위기 같은 건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지만,글쎄....결말만큼은 영 취향에서 빗나갔다고 할까,에이지와 리리코보다는 이쿠미의 사고방식이 훨씬 공감할 만했다고 보는데.

표제문의 근친상간 낚시는 말 그대로 낚시일 뿐이었고 별로 취향이 아닌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행이기는 했지만.가족애....라,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본편보다도 기나긴 후기 쪽에 다 들어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by Rain | 2009/06/18 15:41 |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 트랙백 | 덧글(0)

다운타운 열혈물어/EX

테크노스 저팬의 열혈 시리즈라고 하면 패미컴의 명작 시리즈 중 하나지만,내게는 패미컴이 없었기 때문에 해볼 수 있었던 것은 당시의 친구,친척집에서 아주 약간이 고작이었고,그나마 슈퍼패미컴으로 나온 '신 열혈경파 쿠니오들의 만가'는 평가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꽤 재미있게 즐겼지만,사실 다른 열혈 시리즈는 거의 해보지 못했다.

그러던 도중 해보게 된 것이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다운타운 열혈물어와 그 리메이크만 EX.

일단 원작은....해보고 난 느낌은 의외로 볼륨이 짧다는 점,성장/육성요소가 있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아이템 가격도 싼 편이고,사실 어느 정도의 능력치만 완성되면 게임 자체는 웬만한 횡스크롤 액션보다도 길이가 짧지 않을까.적이 한번에 2명밖에 나오지 않는 거야 뭐 마이티 파이널 파이트 같은 게임도 그랬지만.

EX는 무엇보다도 노가다성이 엄청 늘었다.아이템 가격은 왕창 오르고 능력치 상승폭은 줄어들고 결국 길이 자체는 바뀌지 않다보니 역시 노가다밖에 남지 않게 되는데,처음에는 좀 특이한 저장방식에 당황했지만 이런 게임에는 잘 맞는다고 할까.

뭐랄까 한 화면에 버벅거리기는 해도 8명씩이나 나올 수 있게 되기도 했고 난투를 즐기는 맛도 제법 즐겁기는 한데 그놈의 러프 플레이라는 수치는 은근히 짜증난다.'신사적인'플레이를 하려면 도대체 봉인해야 하는 액션이 전체의 몇 할이나 되는지 원....

그리고 기껏 GBA정도 되는 하드까지 와서도 여전히 용량이 모자란지 카타가나가 아예 없는 폰트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인터페이스는 여전하다.특히 무조건 새 파일을 만들어야 하는 세이브 방식이 영.

게임 자체는 과연 명작소리를 들을만한 즐거운 액션이었지만,약간 아쉬운 마무리들은 테크노스 저팬이 망한 뒤에도 떨어지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by Rain | 2009/06/11 12:54 | 게임 | 트랙백 | 덧글(0)

식령 제로

원작만화판 식령은 사실 정발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별 관련정보도 없이 충동구매로 보기 시작했었는데,나름대로 괜찮은 구석은 꽤 있었다고는 생각했지만 왠지 너무나도 가벼운 분위기(켄스케가 퇴마업계에 발을 들여놓기로 결심한 계기가 카구라의 판치라였다는 건 몇 번을 봐도 어이가 없다...)를 따라가지 못하고 4권 이후로 단행본을 구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화 소식이 들리고 여기저기서 극찬이 들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미루고 미루던 것을 드디어 찾아보게 되었다.

특전 4과는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보니 낚시나 극적 연출이라기보다도 엑스트라...랄까 그런 정도의 느낌밖에 못 받았지만,물론 나름대로 매력적인 구석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너무 밋밋해보이는 개성들이라....

제로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사야마 요미라고 해야겠는데,원작을 먼저 본 입장에서는 그 괴리감이 또한 상당하다.원작에선 그냥 지나가던 삼류 악역 정도라는 느낌밖에 못 받았는데.이렇게 멋진 캐릭터가 아니었다구.

세일러복에 일본도라고 하면 두 가지 다 원래부터 꽤 좋아하던 아이템이지만,요미와 카구라에게는 정말 잘 어울렸다.디자인만이 아니라 직접 화면상에서 움직이는 액션까지도.

1쿨이라는 짧은 분량이긴 하지만 원작이 있는 물건의-그것도 전형적인 B급 만화의-프리퀄을 이렇게 이질적인 분위기로 만들면서도 작화나 동화를 비롯해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걸 보면 과연 여기저기서 극찬할 만 하다고 할까.

보고 나니 원작만화판 5권 이후를 구해볼까 심각하게 갈등하게 되는데,애니메이션판이 뜨기 이전부터라고는 하지만 요미 부활떡밥은 어떻게 수습하려나,세번째로 죽기라도 한다면 꽤나 기구한 인생이겠군...

by Rain | 2009/05/24 21:43 |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 트랙백 | 덧글(2)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충격적이다 못해 황당한 소식이지만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명복을 비는 수밖에.

....뒷배경이 어쨌든 최악에 가까운 말로가 되어버렸지만,정치인으로서,대통령으로서 그가 부르짖고 추구하던 가치에는 공감할 만한 점들이 아주 많았다.

비록 그의 당선 당시 내게는 선거권이 없었고,때로는 지지하기 힘든 정책도 있었지만,지지해왔던 정치인인데,이런 식으로 떠나보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물론 진실은 밝혀져야겠지만,귀신은 왜 엉뚱한 사람을 잡아갔느냐거나 사망을 둘러싼 음모론투의 이야기는...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

by Rain | 2009/05/23 11:47 | 일상 & 잡설 | 트랙백 | 덧글(0)

프리셀 천승기념샷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이만큼 쌓일 동안 잘도 윈도우를 밀지 않고 버텼구나.....

by Rain | 2009/05/23 04:29 | 게임 | 트랙백 | 덧글(0)

파이어볼

디즈니(는 사실 스폰서가 전부이고 제작은 일본 쪽인 모양이지만...)의 단편 만담 3D 애니메이션....을 뒤늦게 보게 되었다.

평화로운 노가리...라는 시추에이션은 원체 좋아하는데다.등장인물 둘의 목소리도 마음에 들었고,배경에 깔린 나름대로는 무거운 세계관과 설정 떡밥들도 제법 취향에 직격이었는지라,상당히 즐겁게 볼 수 있었다.정말 극장판 정도 하나 만들어도 될만하지 않을까?

보고 나니 피그마 드롯셀에도 관심이 가기는 하는데....직접 구할 일은 아마 없을 것 같고.유진에서도 캐릭터 상품을 만드는 모양인데 가샤퐁 같은 거나 운 좋게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이려나,지금 책상 위에 놓여있는 WALL-E처럼.

by Rain | 2009/05/22 00:42 |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 트랙백 | 덧글(2)

팬텀 츠바이

생각외로 쉽게 하권을 구했다.

상권은 '꿈도 희망도 없는'분위기가 꽤 강한 편이고(그래도 일단은 해피엔딩이기는 했지만)해서 말 그대로 느와르라는 분위기였는데,하권은 왠지 무대도 일본에 마피아도 직접적으로는 거의 나오지를 않고 주인공들은 학생에....느와르라기보다는 쥬브나일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뭐 이미 지날만큼 지난 물건이니 누설을 잔뜩 섞어가며 감상을 말하자면...원작은 꽤 다양한 분기에 거의 대부분의 분기에서 주요 등장인물들이 하나 이상씩은 사망하는 모양인데,일단 아인 진엔딩 루트를 따르면서도 드라이와 리지가 멀쩡하게 살아남는다는 건 기쁘기는 했어도 좀 의외였다.이른바 '얀데레'의 선두주자(?)라는 소리까지 듣는 드라이의 흑화가 너무나도 간단히 풀리는 모습이나.에필로그 전까지는 틀림없이 죽었다고만 생각했던 리지가 아무리 봐도 살아있다는 투로 나오는 에필로그나.원작에서는 주요 히로인 중 하나였던 후지에다 미오의 비중이 공기가 된 건 약간 아쉬운 점이기는 했지만.

...하지만 그게 불만이라는 것도 아니고,후기의 언급대로 딱 'B급 액션영화'에 쥬브나일 요소를 약간 섞은 물건이지만 라이트노블로 즐기기에는 그냥저냥 무난한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한다.나도 비둘기,슬로우모션,쌍권총은 싫어하지 않으니.그나저나 드라이는 어딘지 모르게 개그캐릭터 삘이다(...)바이크와 리바이스의 신 운운하는 장면 같은 걸 보면,아인이야 이런 타입을 원체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 물론 마음에 들었지만,드라이도 흑화가 풀린 이후의 왠지 나사가 하나쯤 빠져보이는 듯한 모습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몸은 한창 성장기인지 몰라도 정신연령은 진보가 없었나.

불만이라고 하면,상권에서는 전체가 레이지의 1인칭이었고 레이지가 없는 극소수의 장면에서만 3인칭이 쓰였고,그것도 글씨체를 굵게 해서 확실하게 구분을 했는데(읽기 힘든 면은 있었지만)하권에서는 레이지가 있는 장면에서도 레이지의 1인칭과 3인칭이 두서없이 마구 뒤섞이는 것이 좀 매끄럽지가 못했다.마무리가 좀 허술했다고 할까.

상권에서도 그랬지만,OVA판의 스크린샷을 아직 못 보기는 했어도 원작 게임,최근 방영중인 TV판을 전부 다 비교해 봐도 이 노벨라이즈판의 일러스트가 가장 잘 나왔다.그야말로 소비자를 '낚기에는'정말 훌륭한 물건이 나왔다고 생각하는데,아무리 고전이라는 걸 생각해도 어설퍼 보이는 원작 게임의 작화와 저예산 티를 못 감추는 TV판의 작화를 보면 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소설판만 좋은 쪽으로 이질적일까,웹에서 찾은 정보를 보니 이 소설판이 '차렌슈베스탄의 맨 얼굴이 나오는 유일한 물건'이었다는 것도 그렇고...

어쨌든 여러가지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물건.TV판도 나오는 판에 어디서 정발이라도 안 해주려나.

by Rain | 2009/05/12 21:23 |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 트랙백 | 덧글(2)

ACONY 1

하츠카네즈미의 시간보다 먼저 시작된 물건이 하츠카네즈미가 단행본 4권으로 완결되고도 한참 지나서야 단행본 1권이 나왔다.

보너스 페이지에서도 지적하고 있듯 다소 난조를 보이기는 하는 것 같지만 일단 그래도 연재가 되고는 있다는 게 어디인가,애초에 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쪽이 토우메 여사의 평소 페이스(...)라고 생각하면 뭐 이정도쯤이야....

내용으로 보자면 그다지 좋은 결과로는 안 보였던 LUNO,하츠카네즈미,환영박람회보다도 훨씬 흥미진진해 보이기는 하는데,과연 앞으로 어떻게 굴러가려나.

by Rain | 2009/05/04 21:38 | 겨울 풍경을 바라보는 눈 | 트랙백 | 덧글(0)

역린

용의 목덜미에 있는 거꾸로 달린 비늘로,이것을 건드리면 용은 광폭하게 날뛰며 건드린 사람을 반드시 죽였다고 한다...왕의 심기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용이라니 비교가 너무 거창하지만,내게도 비슷한 것이 있다.

평소에는 비교적 얌전하다고 할 수 있는 성격이지만 이것을 건드리기만 하면 평소의 모습에서는 주위 사람들이 생각하기조차 힘든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른다....라는 것인데,무엇인가 하면 '쓸모없는 놈(혹은 비슷한 뉘앙스의)'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다.초등학생 시절 평소라면 생각하기 힘든 시간까지 방황하다가 집에 들어갔던 것을 아마도 시작으로,비교적 가까이에는 이 블로그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 직장에서 해고되었을 때까지.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이것이 나의 '역린'이 된 이유는 나의 본질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XX XX 하지 마라,듣는 XX 기분 나쁘다'라는 말도 있듯이.이미 이것을 어느 정도 겪어본 나의 주위사람들은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내게 '자기 혼자의 생각으로 결정하지 마라'라는 투의 말을 자주 하곤 하지만,보통 사람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고 해내야 하는 것이 잘 안 된다는 것을 타인-아마도 어른-에게 상담해서는 좋은 결과는 절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내가 배운 곳은 바로 사나이의 통과의례로 여겨지는 군대이고,그게 아니라고 해도 자기 자신이 '남에게 의지해야 1인분'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내 용기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오늘,평소라면 이런 소리는 주로 남의 입을 통해 듣지만,비록 주위에 눈이 없었다고는 해도(다들 자신의 책무에 여념이 없었다)미국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연출하며-물론 현실에서 벌어지면 코미디일 리가 없다-원숭이도 할 수 있을법한 일을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의 혼으로 확인했을 때,이미 내 역린은 위치를 벗어나 있었다.

들어올 때 제출을 요구받았던 '나의 각오'에는 '각오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이루어야 할 때 하는 것이고,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해내는 일엔 자신이 불량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각오 따위를 소비할 수 없다'라는 요지의 나름대로 기합이 들어간 내용을 써냈고,방 문 앞에 붙여야 하는 '내 미래의 모습'에는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사람'이라고 적었지만,결국 그것이 '목표'라는 것은 지금의 내가 그렇지 못하다는 것에 다름아니다....결국 그곳을 나서며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역시나 '가치가 없다'였다.

내가 자신이 '필요없는 녀석'임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생 무렵이지만,'소악당(이건 남에게 말해본 적은 거의 없는 자칭에 불과했지만)'을 거쳐 '제악의 근원'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악업을 쌓아오고 보니....그저 막막할 뿐이다.초등학생의 0점 시험지라면 명랑만화의 웃음거리 소재가 아닌 한은 존재조차도 드물겠지만,어른의 0점짜리 시험지란 곧 사형선고에 다름아니다....사형선고를 받은 자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by Rain | 2009/04/22 19:30 | 일상 & 잡설 | 트랙백 | 덧글(1)

팬텀 아인

유명 에로게 라이터 우로부치 겐의 대표작....의 노벨라이즈판을 어쩌다가 입수했다.

수년전 게임지에서 팬텀 오브 인페르노의 소개를 봤을 때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물건이기는 했는데,결국 접할 기회는 없었고,관련 정보는 웹에서 조금씩이나마 알게 되기는 했지만 결국 '이름만 아는'물건이었던 것을,기껏 입수하고도 제법 시간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뭐 그냥저냥 무난한 느와르물이라고 할까,취향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정말 이거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딱 드는 부분은 없었지만,반대로 단점도 거의 찾을 수가 없었다.각 화 표지에서 소개되는 총들은 정말로 분량 때문에 잘렸는지는 몰라도 본문에서는 거의 나오지 못한 것 정도 말고는.

역시 북오프에서 입수한 물건인데,역시 단권은 아니었지만 결말부는 그래도 일단 완결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있었고 후기를 보니 3부의 노벨라이즈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듯한 투로 말하고 있기는 했다보니 결국 집어들기는 했는데,정작 다 읽고 나니 다음권이 너무나도 보고 싶어진다.2002년에 나온 물건을 과연 구하는 게 가능하기는 할까?

...후기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일러스트만큼은 정말 최고급으로 멋지다.읽고 나서 관련 정보를 찾아 웹을 뒤지다 보니 원작 게임의 스크린샷도 가끔씩 보이는데,아무리 오래된 게임이라지만 받아들이기 상당히 힘들었다.아니 미디어믹스 주제에 소설판의 일러스트만 왜 이렇게 잘 나왔지? 최근 방영이 시작되었다는 TV판보다도 훨씬 나아보일 정도라니....

어쨌든 후권을 찾아보기는 해야겠는데 과연 구할 수 있을까,아예 TV판이 시작되는 김에 이걸 재판이라도 해주면 다행이겠지만.

by Rain | 2009/04/18 15:05 |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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