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기 - 잊을 수 없는 그녀의 49일 게임

talestune의 따끈따끈한 최신작.

수확의 12월도 진행이 정체중인 마당에 지름신이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법인지 과금까지 해가며 논스톱으로 독파. 짧은 분량이 이럴 땐 좋은가.

사실 지름신이 들린 이유 중 하나는 표제문과 주인공의 이름만 보고 백합물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지만 시작 직후 기대는 여지없이 깨졌어도 이야기 자체는 몰입할 수 있었다.

알고 봤더니 시나리오는 2012년(...)에 외주 공모전으로 수상한 작품이었고 수확의 12월이나 신사쌍극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분위기지만, 말로는 잘 설명되지 않아도 어딘가 핵심적인 부분은 talestune과 공통되는 감성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 자체는 비극에 비극이 겹치는 빈말로도 취향과 맞는다고는 말할 수 없는 전개였고 비극을 이겨내는 카타르시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로 익스텐드를 방불케 했던 5인의 우정은 결국 무너지면서 비극을 연출하기.위한 도구에 불과했지만, 그런 비극에서 느껴지는 애틋함을 카타르시스라고 할 수는 있으려나.

우에다 유메히토의 원화는 싫어하진 않지만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는 못 내리겠는데, CG컷은 그렇다 치고 스탠딩 CG의 작붕감은 좀 어떻게 안 되는 건가, 영 좋지 못한 다운로드 수를 보면 함부로 할 수 있는 말도 아니겠지만.

내 세계를 구성하는 먼지 같은 무언가 3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꽤나 끈적거렸던 인간관계지만, 마지막권에서는 요즘 표현을 빌자면 '사이다'로 마무리.

중반부에서는 설마 2권에 이어 커플 브레이킹 러쉬인지도 생각했지만 플라토닉한 커플에 끈적거리는 육체관계가 얽힌 것치고는 메인 커플링이나마 잘 수습된 게 다행이라고 할까.

작품 외적으로는 씁쓸한 뒷맛이 남았지만, 내용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너의 이름은.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우선 신카이 감독의 명실상부한 메이저 등극을 축하.

압도적인 배경 영상미가 우선 건재하고, 몸이 바뀐 청춘의 좌충우돌이라든가는 과연 호평다운 부분. 극장 화면 덕택인지 셀풍 배경작화를 유사 3D풍으로 회전시키는 연출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생략된 장면의 개연성 문제는 분명 어느 정도 눈에 띈다. 꿈이라서 기억은 희미하고 남겨 놓은 기록물조차 지워진다는 편의주의적 설정으로 어느 정도 땜빵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연애감정의 발달과 피난 설득 과정까지는 설명되지 않고.

극장에서 직접 보면서는 소위 '생각하지 말고 느껴라'식의 기세로 커버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 수준의, 신카이의 과거 네임밸류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규모의 흥행이다 보니 단점 역시 그만큼 부각될 수밖에 없는 걸까.

여담으로는 하나자와 카나의 카메오 출연이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건 스탭롤에서야 알았고 그 전에 눈치챈 목소리는 이노우에 카즈히코와 챠후린이었다.

별의 목소리 시절부터 영상미에 매료되기는 했지만 커플 브레이커의 악명도 높고 해서 정작 그 이후 작품들은 제대로 챙겨보지는 않았는데. 어쩌면 새로운 거장의 탄생을 목격한 순간일지도 모르겠다.

버블 붕괴 이후 저패니메이션이 제작환경의 모순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별의 목소리가 1인제작이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거야말로 새로운 가능성이다!'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본인의 마이너 감성도 있어서 이후 큰 성공은 못하고 야겜 오프닝 같은 일이나 할 때는 결국 개인으로는 이게 한계인가 생각하기도 했는데, 본작의 메가히트에 이어 이 양반도 사실 금수저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뭔가 배신당한 기분......

게이머즈 5 전멸 게임오버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슬슬 권말마다 폭탄을 터트리는 작가의 스타일에도 익숙해질 때가 됐나...

그런 폭탄을 수습하는 방법, 5권의 구체적인 부분으로는 아마노와 아구리의 마음가짐을 보면 여전히 사랑스러운 작품인 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치아키의 리타이어 플래그가 신경 쓰이지만...4권 컬러 일러스트 같은 구도는 오히려 5권에서 나와야 했을 것 같은데. 시이나 미나츠의 초반부 공식 프로필이 문득 머리를 스쳐지나간 순간 백합담당이 돼 준다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6권과 애니메이션화에 기대.

동화나라의 달빛공주 1~3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웹연재 당시 서적판 2권 중반 정도까지 연재중이던 때 그냥저냥 보고 잊어버렸던 정도의 물건이 어느 새 서적화에 이어 정발.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의 머리속이 꽃밭이라는 악평을 실감할 수 있는,빈말로도 수작 이상이라고는 못 해줄 정도의 문자 그대로 가볍게 즐기는 웹소설 수준의 물건이지만 분량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기 부담이 없었다는 것과 작가의 다른 웹소설도 살짝 뒤져본 바 백합요소가 들어가면 시청률(?)이 떨어진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주류와는 분명히 다른 감성이라는 것 정도는 그런대로 마음에는 들었다.

칸코레 개 게임

이러니저러니 해도 1년 가까이 계속 비타에 꽂혀 있는 게임이 판매사가 망한 것도 아닌데 다운로드 중단이라...메인 프로듀서의 일감 몰아주기니 횡령이니 퇴사니 하는 소식은 있었지만 이젠 진짜로 공식 흑역사 취급인가.

관심은 있었던 컨텐츠지만, 이러니저러니 해도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는 아직도 적응을 못 하는 구세대 입장에 vpn우회 따위의 귀찮은 수단까지 써야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콘솔 오프라인 이식판의 등장은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웹판과는 2015년 가을 이벤트 당시와 비교해도 다른 점이 꽤 있지만, 이런 운빨X망식 오토배틀(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의 '미니게임'이 이런 시스템이었다)을 가지고도 자원 및 병참관리나 캐릭터 육성에 따라 그 운빨X망식 오토배틀을 돌파 가능하다는 점,그리고 시뮬레이션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퇴각으로 전력 보존 가능한 시스템, 캐릭터 모에....굉장히 많은 가능성을 가진 한편 더럽게 불친절한 시스템(모항/장비슬롯이 한계일 때 경고 메시지가 나오는 것도 비타판의 개선점이었다니 OTL),요즘 추세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설명 부족 - 편성제한이나 원정 편성은 인게임의 설명문만으로는 알아낼 방법이 없다시피하다 - 만으로도 모자라서 비타판에서 추가된 시스템 불안정이나 여타 버그, 그리고 그나마 2015년 가을 이벤트까지의 컨텐츠조차 전부 구현이 안 된 면을 다 감안해도 애증 섞인 4주차를 돌고 있는 걸 보면 매력은 분명히 있는 게임이고,2015년 가을 이벤트까지의 컨텐츠+조금 딜레이를 두더라도 유료라도 좋으니 웹판 신규요소로 DLC장사를 했으면 길게 울궈먹을 잠재력은 충분히 있었고 패키지로만 17만장을 팔아먹은 물건의 결말이 이런 식이라니 영 씁쓸해진다.

거대 출판그룹이기도 한 퍼블리셔의 '게임'을 다루는 솜씨는 영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지만...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이 수많은 단점들을 감안하고서도 근래의 게임 불감증에 파문을 던진 작품이라 만감이 교차한다.

아케이드판의 성공사례를 봐도, 본작의 가능성을 봐도 좀 더 실력있는 메이커의 스탠드얼론판이라면 '돈벌이'잠재력은 없지는 않을 텐데.......

이능배틀은 일상계 속에서 11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해피 데스 데이에서 작가의 밑바닥을 본 입장에서는 영 못미더웠지만, 의외로 적당히 메타요소를 섞어가면서 마무리.

클라이맥스의 도입부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최종결전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폭주하지만 않으면 다행이겠는데.

애니판 드립은 좀 자중했으면 하는 부분,설마 2형태의 설정을 그대로 갈 거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히키코모리들에게 내 청춘이 농락당하고 있다 1,2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이미 한참 전에 3권 완결에 국내 수입사를 생각하면 3권의 정발조차도 확률이 낮은 작품의 관련정보가 센서에 걸렸다.

과연 3권 완결인지 연중인지가 이상하지도 않은 양산형의 퀄리티라고 하겠지만, 미즈도리 시하네, 토우사키 신쿠의 만담 텐션만큼은 그런대로 즐거웠던 부분.

일러스트레이터는 최근 이런저런 작품에서 자주 마주치지만,개인적으로는 인연이 없었는데다 심하게 말하면 애니메이션용 각본에 불과했던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와 아다치와 시마무라를 제외하면 다들 한 군데 이상 삐끗한 물건들이라는 게 묘한 징크스가 느껴진다.

패러디 노가리는 얼마 안 되는 재미 포인트였지만, 건담 X,위츠,로어비의 이름이 나왔는데 주석은 엉뚱한 티파 록하트를 설명하고 있는 건 팬으로서 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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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불거진 후 “페미니스트인 척 하더니 알고보니 성폭행범이었네?”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는, 내게 그건 반전이 아니라 '기본값'이기 때문이다. 무려 PC통신 시절부터 접해온 그 허다한 남자 페미니스트 중 '알고 보면 개새끼'가 아닌 인간은 통계적으로 무시해도 좋을 정도였다. 내가 페미니즘에 과장되게 위악적 태도를 취하게 된 근본 원인이다.


상대가 남성이건 여성이건 어른이건 아이건 상관없이 인간을 인간으로 존중하며 살아온 사람들은 굳이 온라인에서 “남자라서 미안합니다” 식의 쇼를 하지 않는다. 그건 자신이 개인으로 저질러온 추행에 대한 책임을 남성이라는 귀속집단에 전가시킨 뒤 억지로 거리를 벌림으로서 자가 면죄부를 얻으려는 비겁한 행위일 뿐이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나는 내 딸의 상대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칭하는 남자보단 꼴마초라 칭하는 남자를 고를 것이다. 압도적으로 그 편이 안전하다.

내 세계를 구성하는 먼지 같은 무언가 2 만화,애니,라이트 노블

수입사의 악재 속에 소리소문없이 2권.

어차피 웹결재를 하느니 종이책을 사는 부류라 수입사의 작품군과는 인연도 없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이딴 회사에 돈을 낼 만큼은 마음에 든 작품이려나...

한편으로 1권에서는 드라이한 느낌이 좋았는데 반해 아주 극한까지 끈적거리는 전개가 의외.

생각해 보면 루키-사치-후에코 라인이 나이에 비해서도 좀 심하게 플라토닉한데 비해 레미아-아스나-메루 라인은 감안할 거 다 감안해도 육체적으로 좀 오버하는 분위기라,서로에게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닌데 백합에서 속궁합(...)으로 찢어지는 커플이라니 유니크하다면 유니크하지만 아무래도 뒷맛이 씁쓸하다.

마지막권이 과연 어떻게 수습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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